작년 10월 정도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조직 내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했던 활동가를 한홍구 씨가 해고시키라고 지시했고, 함께 일하던 활동가들이 이를 거부하자 권고사직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정황이 집단사직을 결의한 평화박물관 6명의 활동가들이 발표한 성명서에 담겨 있다.

http://blog.jinbo.net/peacemuseum_activists/3

굉장히 차분하게 서술되어 있는데, 이 글만 읽어도 한홍구 씨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

이게 역사와 진보를 얘기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들인가.

당시 한홍구 씨는 활동가에게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무슨 빌어먹을 소리인가.

활동가가 상임이사를 존경하는 사장님, 딸랑딸랑 이렇게 바라봐야 한다는 건가.

그러면서도 밖에서는 엄청 평등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겠지.

더 황당한 건 이 대목이다.

"권고사직을 수용해 자필사직서를 제출할 때까지 임급을 지급하지 말라는 한홍구 상임이사의 지시로 작년 10월부터 최근 사직처리시까지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바"

최근 한홍구 씨는 손배가압류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손잡고'라는 모임을 제안했다.

내가 보기엔 내부의 손길도 거부한 사람이 이런 모임을 제안하고 주도하는 건 부당하다 못해 운동에 누를 끼치는 일이다.

운동이 이런 식으로 가다간 함께 망하는 거다.

평화박물관 활동가들이 "‘조직 내 민주주의’와 ‘시민단체의 사유화’"의 문제를 제기한 만큼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한홍구 씨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장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활동가들과 달리 그는 대학교수라는 밥벌이수단까지 가지고 있으니 당장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집요하게 이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질 꺼다.

내 눈빛도 만만치 않게 불온하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