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랑이의 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12.14 아빠와 함께 한 다섯시간... (2)
  2. 2010.11.04 아들을 동반한 논객 (11)
  3. 2010.10.31 백일을 맞은 솔랑이에게... (6)
  4. 2010.09.20 아빠, 찌찌가 없다고 울지마! (6)
  5. 2010.08.31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2)
  6. 2010.07.29 솔랑이가 집으로 왔어요. (4)
  7. 2010.07.14 안녕하세요, 솔랑입니다. (8)
  8. 2010.07.11 솔랑이의 농성... (2)
posted by 몽똘 2010.12.14 00:45

울 아빠, 엄마가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긴장한다.
츳, 내가 그리도 무섭나... 아마추어 같으니..

지난 일요일, 엄마가 서울에 다녀와야 한다는 사실을 안 이후 아빠는 초조해 하기 시작했다.
애써 태연한 척 미소를 머금던 아빠, 엄마가 문밖을 나서니까 땀을 삐질 흘리네.ㅎㅎ

아빠, 솔랑이는 그런 애가 아니니 너무 걱정마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 왜냐? 나는 아직 말을 못해요. 흑흑...ㅎㅎ

엄마가 문밖을 나서자 아빠는 애써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본다. 우리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겠지?
나도 그러곤 싶다.

허나. 아빠는...
엄마는 나랑 시간을 보내며 호흡을 맞춰서인지 내가 울면 몇 가지 선택사항을 제시하는데 아빠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ㅠㅠ
"아, 우리 솔랑이, 어허...", 아빠, 내가 광고에 나오는 싸가지 없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리 단순하지도 않거든요...ㅠㅠ

허둥대던 아빠,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든다. 그건 바로 '아슝'
40대의 우리 아빠, 팔힘을 짜내어 나를 공중으로 치켜든다. 아슝~~~~하며...
헐. 그런데 아빠, 이건 엄마아빠가 함께 있을 때 재밌는 놀이거든요.
아빠가 뒤에서 나를 들고 아슝하면 나는 누구를 보면서 즐거워 해야 할까요...ㅠㅠ
물론, 아빠도 나의 이 맘을 안다. 오죽하면 아슝을 할까...

아슝하고 분유먹고 뒹굴다보니 어느덧 코코할 시간.
요즘 나의 스타일상 오래 자지는 않고 한 시간 정도 자다 깨어나니 아직 세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나를 안고 재우던 아빠의 얼굴은 '팍삭' 늙었다.
늙은 아빠, 나의 눈치를 보며 1박 2일을 슬며시 본다.
아, 이건 아니다. 이쁜 솔랑이를 두고 다른 곳에 눈을 두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몇번 짜증을 냈더니 우리 아빠, ㅎㅎ 역시 TV를 끄고 나에게 집중한다.
그래도 엄마가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다...

갑자기 우리 아빠 고민을 한다.
내가 솔랑이랑 뭘 하며 놀아줄까?
생각해보니 뭘 할지 모른다.
그래, 아빠는 나랑 시간을 많이 안 보냈지. 내가 뭘 좋아할까?ㅋㅋ
그제서야 우리 아빠는 이것저것 집안의 장난감들을 뒤적거린다.
예의상 십분 정도씩 놀아주지만 아, 나의 맘에 들지 않아...

삐질 땀을 흐리던 우리아빠, 몸에도 좋지 않은 전자파를 무시하고 컴퓨터 앞에 앉네.
그러곤 경기도 실시간 버스 검색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언제쯤 올까.... 헐...
그래도 남은 시간은 한 시간...

우리 아빠, 철인경기에 들어간다.
아빠의 건강을 생각해 코코하고 싶지만 이번 기회에 울 아빠 교육을 좀 시켜볼까?(나쁜 시끼ㅠㅠ)
앙, 하고 울어주니 울 아빠 분주하다.
분유타랴, 이거 신경쓰랴, 저거 신경쓰랴..
분유먹으며 잠깐 졸다 일어나니 엄마가 눈앞에 와 있네... 아, 역시 엄마가 최고야...(헐..)

아빠와 함께한 다섯 시간.
아빠, 앞으론 솔랑이가 뭘 하고 노는지, 솔랑이의 울음이 어떻게 다른지 신경 좀 쓰세요.
이제 조금 아셨죠?
하여간 아빠한테는 빈틈을 보여주면 안된다니깐...

솔랑이의 우리 아빠가 달라졌을까? 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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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11.04 20:43
얼마 전 솔랑이를 데리고 느티나무도서관에 다녀왔다.
대성님이 나와 솔랑이를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어 주셨다.
나와 솔랑이가 묘하게 겹쳐졌다.


앞으로 솔랑이를 데리고 다닐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내년부터는 강의나 강연 요청이 오면 베이비시터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녀야 할 듯...^^
그러다보면 예전에 봤던 일본영화 [아들을 동반한 검객]처럼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칼 대신 무엇을 들고 다닐까? 그냥 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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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10.31 23:54

솔랑아!
하루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어느덧 네가 백일을 맞았네. 축하해.
진작에 아빠가 축하해주려 했는데 네가 감기 걸리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어.

뱃속에서 네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를 따지면 백일은 첫번째 생일이기도 하구나.


아빠는 지금도 네가 분만실에서 튀어나올 때(다른 단어는 생각이 안 나네)를 떠올려.
엄마의 자궁에서 머리 끝자락이 조금 보이다가 한 번의 힘에 쑥 튀어나오는 널 보며 아빠는 깜짝 놀랬어.
아빠가 나름 독특한 영화를 좋아하는데다, 에얼리언 시리즈엔 남다른 애정이 있거든.
마치 에얼리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
더구나 간호사 샘이 탯줄과 가위를 들고와 자르라고 눈 앞에 턱 내미는데... 헐...
자르긴 잘랐지만(네 탯줄 두껍더라, 야) 정신이 없었어.
피흘리는 엄마는 옆에서 아들이야, 딸이야를 묻고...

네가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엄마와 아빠는 약 0.1초 정도 서운한 마음을 가졌지만(사실이야!) 이내 마음을 추스렸지.
건강하게 태어나준 것만도 너무 감사했단다.
그리고 어찌나 멀쩡하게 생겼던지... 아빠를 닮지 않은 것에 맘속에서 환호를 질렀지.

병실로 옮겨 처음 너랑 잠자리에 든 날, 아빠는 한 숨도 자지 못했어.
엄마는 지쳐 잠을 자야 하니, 아빠가 널 품 안에 안고 있어야 했지.
너무 작은 애기가 쌔근쌔근 숨을 쉬며 품안에서 자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다음날 아침에 아빠 눈밑에 드리워진 다크 써클 봤지?

네가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부터도 아빠의 다크써클은 눈밑을 떠나지 않았지.
초보아빠인지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어떻게든 너를 잠재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시간을 벌어보려는 생각만 했어.
그렇게 허둥지둥 보낸 시간이 벌써 백일이나 되었네.

요즘 감기가 걸려 콜록대는 널 보면 아빠랑 엄마 마음이 좋지 않아.
뭘 딱히 해줄 것도 없구.
그래도 씩씩하게 버텨가는 모습을 보며 엄마, 아빠는 안심하게 돼.
우리 솔랑이가 하나씩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구나...

요즘 엄마, 아빠는 너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쏙 빠졌단다.
가끔은 네 머릿 속에 뭐가 들었는지 참으로 궁금할 때가 있고, 왜 잠잘 때만 되면 아빠를 호한마마보다 더 싫어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다 그러려니 하고 관찰중이야.
니가 아빠를 배척하고 잔소리하며 아빠를 혼낼 때도 그럭저럭 삐지지 않고 참으려 노력해(너 진짜 벌써부터 아빠한테 잔소리하는 버릇은 좀 줄여야 해).

그나저나 너의 썩소는 느티나무도서관 첫 방문으로 벌써 알려졌더구나.
아빠, 엄마의 성격을 닮아 까칠한 건 알겠는데, 벌써부터 그 성격을 드러낼 필요는 없단다.
그러다가 인간관계 끊어지는 수가 있어. ㅋㅋ



참, 백일 축하 메시지인데, 이렇게 얘기가 빠지면 안 되지.ㅎㅎ
어떤 분들은 네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아빠의 용기가 생겼다고 하네. 그럴지도 몰라. 널 위해서 뭘 해줄 생각은 별로 없지만^^;;(한여름에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산 걸로 퉁치자), 네가 아빠와 함께 짐을 지러 지구행성(아빠 친구들이 지구는 별이 아니라고 하도 강요해서...--;;)에 왔다고 아빠는 믿어. 그러니 니가 아빠를 잘 보살펴 줘야지.

그래도 아빠가 솔랑이한테 해줄 게 있다면 그건 관계 밖에 없네.
솔랑이가 태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솔랑이의 탄생을 반기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줬어. 뻥 안 치고 서른 개가 넘을 껄.
그리고 도서관의 인턴 누나, 이모, 삼촌들(연령대는 비슷한데 호칭은 참으로 다양하네)이 만들어준 솔랑이 선물 알지?



아빠는 차츰 힘이 떨어지니 빨리 달리고 싶을 때나 사람한테 매달리고 싶으면 인턴 언니들(얘야, 추노라는 엄마가 즐겨보던 드라마를 보니 예전에는 호칭이 대충 언니로 정리되더라)에게 해달라고 해. 아빠는 힘들어.ㅋㅋ
그리고 아직 솔랑이가 만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단다.
그 사람들도 우리 솔랑이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 줄꺼야.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가 자라려면 마을이 하나 필요하다고 하네.
아빠가 솔랑이를 위해 마련해줄 것도 그런 마을이고 마을사람들이야.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모, 더 원해도 줄게 없으니 알아서 하구...ㅋㅋ

솔랑아!
네가 태어나서 아빠는 참 행복하다.
네 눈에 비친 아빠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어.
지금보다 아빠를 더 좋은 아빠로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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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9.20 17:28
이제 솔랑이가 세상에 나온지 두달이 지났어요.
몸무게는 어느새 7kg을 넘었고 키도 많이 컸어요.
발바닥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허벅지도 튼실해 졌지요.

제가 이렇게 무럭무럭 크는 동안 엄마, 아빠는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특히 우리 아빠요, 살이 계속 빠져요.^^
제 몸무게와 아빠 몸무게는 반비례한답니다.

아빠는 가끔 이렇게 얘기해요.
"헬스클럽에서는 바벨무게를 조절하는데(헬스클럽을 한번도 다니지 않았으면서 뻥 치시기는!) 얘 몸무게는 너무 빨리 늘어나는 것 같아.ㅠㅠ"
어쩌겠어요.
내가 아빠 건강해지라고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구.
아빠, 운명을 받아들이세요.ㅋㅋ


한때 아빠는 엄마를 무지 부러워했어요.
엄마는 아빠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솔랑이를 한방에 잠재울 수 있는 절대보물, '찌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솔랑이가 몸을 뒤로 제끼며 자지러질 때, 솔랑이가 입을 양껏 벌리고 엄청난 함성을 귀에 대고 질러댈 때도, 찌찌신공 한방이면 솔랑이는 금세 온순해지니까요.
아빠가 솔랑이를 안고 달리고 공중제비를 돈들, 찌찌신공에는 비할 바가 아니죠.
솔랑이 덕분에 몸 좀 좋아졌다고 자만하던 아빠는 찌찌없음에 허탈해하며 솔랑이에게 눈을 흘기거나 OTL(좌절) 모드에 빠져들어요.
쯧쯧. 타고난 게 그만큼인 데 어떡해...

그러던 어느날...
아빠는 신체의 비밀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솔랑이가 빨기에 몰두하다 실수로 아빠의 팔을 빨았는데...
세상에.. 솔랑이가 그렇게 아프게 빠는데도 아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답니다.
그래, 이렇게라도 빨리면 좀 조용해지지 않을까?

그러면서
아빠는 엄마의 고통을 조금 이해하게 되기도 했답니다.

엄마가 솔랑이 젖을 먹이며 처음 빨기 시작할 때 기분이 묘해지면서 약간 우울해진다고 했는데 아빠는 전혀 이해를 못했어요.
그런데 솔랑이가 한번 지대로 빨아줬더니 아빠는 고통스러워하며 솔랑이 머리를 팔에서 떼어냈어요.
물론 좀 심하게 빨기는 했죠. 팔에 시뻘건 피멍이 들었으니까요.ㅋㅋ
지금도 아빠는 가끔씩 솔랑이에게 팔을 맡기곤 해요(빨릴 때의 묘한 고통을 즐기는 변태라는 소문도...-.-;;).

어쨌거나 솔랑이가 엄마 찌찌만 찾으면서 한동안 시큰둥하게 지내던 아빠는 솔랑이와 친해질 방법을 드디어 찾았어요.
그건 바로 솔랑이 목욕이예요.
솔랑이는 아빠 체질을 닮아 땀을 많이 흘려서 하루에 한번씩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엄마 손목이 아프자 곁에서 보조 역할을 맡던 아빠가 드디어 손수 솔랑이를 씻기기 시작했어요.
가끔 미소도 지어주고 물장구도 치며 놀아드리자 아빠는 저를 목욕시키는 재미에 쏙 빠져버렸답니다.
이제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솔랑이 목욕시키고 옷도 갈아입힌답니다.
잘 키운 아빠, 엄마 부럽지 않다는 게 이런 거겠죠.

그러니 전국의 유아 여러분, 엄마만 잡지 말고 아빠를 활용합시다.

아빠들은 참 단순해요, 살인미소를 씩~ 보내주고 물장구를 텀벙텀벙 쳐주기만 하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한답니다.
아기세계의 혁명을 일으키자구요.
어떤가요, 게바라 아저씨랑 제가 좀 닮지 않았나요?ㅎㅎ


그렇게 어울렸더니 이제 다시 아빠 품이 포근해졌어요.
요즘은 아빠 품에 안겨 잠을 드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몸무게가 늘다보니 아무래도 아빠가 저를 잘 안아준답니다(엄마는 '찌찌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소문이...ㅋㅋ).

저도 나름 적응을 잘 하지만, 우리 아빠도 적응을 잘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솔랑이가 눈을 뜨고 있는 게 두려워서 어떻게든 재우려고 전전긍긍하더니, 요즘은 한두시간은 너끈하게 솔랑이랑 논답니다.
그러다 슬쩍 잠이 온다는 신호를 보내주면 똑똑한 아빠는 곧바로 저를 재우기 시작하지요.
실컷 놀고 잠을 자니 기분이 좋고 괜히 찡찡대는 시간도 줄어들었어요.
이제 서로의 싸인이 맞아간다고 해야 할까요.ㅎㅎ

이제 다음달이면 솔랑이 백일이에요.
엄마, 아빠는 솔랑이가 고개만 가누면 밖으로 나갈 거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지요.
그러면 여기저기 솔랑이가 얼굴을 비추게 될 거예요.
그럼, 그때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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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8.31 14:32
안녕하세요.
솔랑이입니다.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거의 50일이 되어가네요.
이게 최근의 제 모습이랍니다.
옛날(?)에 비하면 정말 많이 컸지 않나요?ㅎㅎ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
엄마, 아빠 속을 태우는 일도 많았구요.
솔랑이가 엄마, 아빠를 알아가는 과정도 있었지요.
아직은 제가 말을 하지 못하니
더구나 제가 요즘 성장기라 엄청 먹고 싸고 울어제끼니 엄마, 아빠의 어려움이 얼마나 많겠어요.
아빠는 저더러 방귀쟁이, 똥싸개, 돼지, 새끼대머리독수리 같은 '반인권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데, 인권활동가인 엄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네요. 흑흑...

그래도 솔랑이 덕분에 우리 아빠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어요.
일단, 아빠는 몸짱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제 솔랑이 몸무게가 5kg을 넘었답니다.
요즘 등에 센서가 생겨 바닥에 저를 눕히는 순간 곧바로 울음보에 신호를 보낸답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아빠가 저를 계속 안고 있어야죠.ㅋㅋ
그랬더니 글쎄, 아빠 팔에 근육이 붙고 가슴이 빵빵해지고 있어요.
이러다 우리 아빠 몸짱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가끔씩 피곤에 쩔어 쓰러져 있는 걸 보면 가슴 한편이 아리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센서 탓인데...ㅋㅋ
그렇게 팔에 매달려 사는 덕분에 솔랑이는 이렇게 포스있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아빠의 또 다른 변화가 있어요.
아빠가 진화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직접 보진 못했지만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가 있다면서요.
거기 나오는 코난은 일할 때나 적들과 싸울 때 발가락을 즐겨 쓴다는데, 요즘 우리 아빠가 그래요.
리모콘을 발가락으로 조작하는 건 당연하고 물건을 옮길 때나 방문을 여닫을 때도 발가락을 쓰네요.
물론 제가 대롱대롱 팔에 달려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젠 제법 발가락이 자유로와요.
그러니 우리 아빠가 미래소년(소년?ㅋㅋ)으로 진화하고 있는 거죠.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제가 보기엔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듯해요.
처음에는 제가 울면 겁부터 덜컥 내던 우리 아빠가 이젠 제법 능수능란해졌답니다.
그러니 아빠 하기는 아이한테 달린 셈이죠.ㅋㅋ
아빠가 말을 안 들으면 이거 한방이면 끝이에요.ㅋㅋ

입을 쩍 벌리며 칭얼대기 시작하면 아빠는 얼릉 나를 안고 분주히 돌아다니지요.
가끔은 노래도 불러주고 가끔은 얘기도 걸면서 이제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답니다.
물론 아빠의 근본적인 한계는 있어요.
아빠에게는 찌찌가 없으니까요.
모유를 먹는 저로서는 아빠가 아무리 잘해줘도 2, 3시간 간격으로 엄마가 생각날 수밖에 없답니다.

아, 엄마 얘기를 하니 엄마 찌찌가 또 그립군요.
요즘 우리 엄마는 제가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모른답니다.
특히 저의 간지나는 포즈에 맥을 못 추시죠.
엄마는 제가 잠자는 순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데요.ㅋㅋ
이렇게 댄스 동작을 응용한 코코자세를 취해주면 엄마는 경기를 일으키시지요.
'아이구, 내 새끼, 이뻐라, 앙 귀여워'를 연발하시며...

아, 그래도 여전히 솔랑이는 힘겹답니다.
아직도 날씨가 덥고 꿉꿉하고 의사소통은 제대로 안 되고 가끔씩 쉬야와 끙아가 대책 없이 쏟아지고 배는 왜 이리 고픈지...
한참 먹을 나이니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닐까라는 고민도 들어요.

어쨌거나 솔랑이는 이렇게 잘 크고 있답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얼마나 계속 달라질지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저는 다시 코코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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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7.29 22:23

안녕하세요, 저는 솔랑입니다.
어제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왔어요.
앞으로 이 집에서 계속 살 거라 생각하며(전셋집이라 계약이 끝나면 딴 데로 갈 수도 있데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집을 익히고 있어요.
모, 아직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20cm정도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감이란 게 있잖아요.

낯선 곳이라 그런지 마음이 불안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깰 때가 있어요.
그러면 우리 아빠는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한답니다.
물론 아빠를 괴롭히려 일부러 우는 건 아니예요.
그냥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자다가도 울컥 경끼를 하며 울음을 터뜨린답니다.
엄마, 아빠가 팔을 잡아 주지만 왠지 섭섭한 마음에 계속 울음이 터지더군요.

근데 이 집엔 에어컨이 없어 좀 울다보면 땀이 차요.
그래서 찝집해서 더 울게 되지요.
아빠는 집에 바람이 잘 들어 괜찮다며 한여름에도 선풍기조차 안 돌린답니다.
언제까지 아빠가 그렇게 살지는 솔랑이가 두고 보겠어요.ㅋㅋ

제가 얼마나 컸나 궁금하시죠? 몇일 전 사진이긴 하지만 베스트 샷이라 한번 공개합니다.^^

벌써 많이 큰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컸는데도 아빠는 맨날 똑같은 것 같대요.
그런데 집으로 와서 좀 찡찡거렸더니 우리 아빠가 나보다 더 기겁을 하네요.ㅋㅋ
역시 우리 아빠는 내가 첫째인게 확실해요.
저렇게 당황하니깐...

막 울면 아빠는 굉장히 힘들어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깐.
기저귀도 들춰보고, 안아주고, 엄마를 불러 찌찌를 물려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충족되지 않을 땐 그냥 막 운답니다.
그러면 아빠는 허걱허걱 거리고 보다못한 엄마가 저를 안아주지요.
엄마 품은 찌찌 때문인지 왠지 포근해요.
아빠는 어설퍼...ㅋㅋ

그래도 다른 건 잘 몰라도 확실하게 우리 아빠를 닮은 게 있대요.
바로 제 다리와 발가락이죠.
소설도 있다면서요. 발가락이 닮았다고.ㅋㅋ
아쉽게도 발가락은 안 나왔지만 저의 기럭지가 드러난 사진 한 컷.

 

어떤가요?
우리 아빠 기럭지는 사실 짧아요.ㅋㅋ
제 다리는 아빠와 달리 좀 긴데 형체가 많이 닮았네요.
양말로 숨겨진 발가락은 완전 똑같대나..ㅎㅎ

집에서는  선물받은 수유쿠션을 깔고 찌찌를 먹어요.
한 10분 빨다보면 힘이 들어 자꾸 꿈나라로 가요.
그러면 우리 엄마는 자꾸 얼굴을 튕기고 발가락을 만지며 잠을 깨우려 해요.
그래도 솔랑이는 무시하고 계속 코코 한답니다.
그러다보면 이런 자세가 나오기도 하죠.

살짝 드러난 제 발가락 보이시나요?
저게 아빠를 닮은 발가락이래요.ㅋㅋ

집에 와서 엄마, 아빠 혈색이 안 좋고, 아빠는 얼굴이 허옇게 뜨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찌찌 먹고 무럭무럭 클랍니다.

그럼, 저는 코코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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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7.14 11:57


안녕하세요.
저는 하승우와 유해정씨의 아들 솔랑이라고 해요.
위의 제 얼굴 보이시죠?
7월 13일 오후 4시 13분에 지구별에 도착했어요.
자궁이라는 공간에서 지구별로 갑자기 이동했더니 좀 피곤하긴 하네요.
공간이동을 준비하느라 엄마와 아빠는, 사실 엄마가 거의 실신할 뻔 했대요.
그렇게 노력한 엄마, 아빠 덕분에 솔랑이는 아픈데 없이 지구별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어떤가요?
제 모습이 좀 간지나 보이나요?
신기해요, 아빠는 좀 촌스러워 보이고 엄마는 부녀회장 같은데, 어떻게 저처럼 간지나는 아이가 태어났을까요?
아마도 그건 솔랑이의 탄생을 기다려주고 축복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서일 겁니다(벌써부터 팬관리를 하는군요).
아빠와 엄마의 문자를 받고 연락을 주신 많은 언니들, 이모들, 삼촌들, 마니마니 고마워요.
그리고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분들을 위해 간지나는 한 컷, 더!^^


앞으로 솔랑이는 엄마 찌찌먹고 무럭무럭 크겠습니다.
아빠는 오늘 새벽 솔랑이를 안고 밤을 지새웠어요.
그만큼 솔랑이가 이뻐서일까요, 아니면 고생한 엄마를 재우기 위해 솔랑이를 마크한 걸까요?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솔랑이는 무척 행복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솔랑이가 고개를 세울 때가 되면 짜잔 하고 앞에 나타날께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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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7.11 09:45

오늘도 엄마, 아빠는 방을 빼라고 외친다.
벌써 며칠 째 방을 빼라고 그런다.
엄마는 인권운동을 한다는 사람이고, 주거권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면서도 자꾸 방을 빼란다.
아빠는 소위 풀뿌리운동을 한다는 사람인데 내 욕구와 의견을 듣지도 않고 방을 비워 달랜다.

난들 얼릉 세상에 나가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까.
다만 뱃속에서 엄마, 아빠 얘기만 들어도 끔찍한 세상풍경이 자꾸 망설이게 한다.
엄마 뱃속에서 구경했던 작년 크리스마스 용산 풍경도 생각나고.
엄마,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세상에 나를 불러낼까.
명박이 아저씨나 그 똘마니들 얼굴은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안봤으면 싶다.

그래도 이제 슬~ 나가봐야 하겠지.
다음주 화요일이 예정일(사실 인생에 무슨 예정이 있을까)이니 다음주 쯤에 한번 슬~ 나가봐야 겠다.
엄마 얘기를 들으니 이모들이 좀 시끄럽긴 하지만 착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나를 상당히 많이 반겨줄 것도 같고, 숑 삼춘이나 라뺑 삼촌도 재미있는 사람같고(용걸 삼춘은 안 봐서 모르겠고, 빡빡이 삼춘은 글쎄.ㅋㅋ), 그러니 이제 짜잔~하고 나타나 줘야지.

엄마는 내 머리가 크다고 투덜대지만 어떡하겠는가.
타고난 그릇이 그런 걸. 쩝.

어쨌거나, 기둘려라.
세상에 새로운 파동을 일으키러 솔랑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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