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랑이의 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29 솔랑이가 집으로 왔어요. (4)
  2. 2010.07.14 안녕하세요, 솔랑입니다. (8)
  3. 2010.07.11 솔랑이의 농성... (2)
posted by 몽똘 2010.07.29 22:23

안녕하세요, 저는 솔랑입니다.
어제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왔어요.
앞으로 이 집에서 계속 살 거라 생각하며(전셋집이라 계약이 끝나면 딴 데로 갈 수도 있데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집을 익히고 있어요.
모, 아직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20cm정도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감이란 게 있잖아요.

낯선 곳이라 그런지 마음이 불안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깰 때가 있어요.
그러면 우리 아빠는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한답니다.
물론 아빠를 괴롭히려 일부러 우는 건 아니예요.
그냥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자다가도 울컥 경끼를 하며 울음을 터뜨린답니다.
엄마, 아빠가 팔을 잡아 주지만 왠지 섭섭한 마음에 계속 울음이 터지더군요.

근데 이 집엔 에어컨이 없어 좀 울다보면 땀이 차요.
그래서 찝집해서 더 울게 되지요.
아빠는 집에 바람이 잘 들어 괜찮다며 한여름에도 선풍기조차 안 돌린답니다.
언제까지 아빠가 그렇게 살지는 솔랑이가 두고 보겠어요.ㅋㅋ

제가 얼마나 컸나 궁금하시죠? 몇일 전 사진이긴 하지만 베스트 샷이라 한번 공개합니다.^^

벌써 많이 큰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컸는데도 아빠는 맨날 똑같은 것 같대요.
그런데 집으로 와서 좀 찡찡거렸더니 우리 아빠가 나보다 더 기겁을 하네요.ㅋㅋ
역시 우리 아빠는 내가 첫째인게 확실해요.
저렇게 당황하니깐...

막 울면 아빠는 굉장히 힘들어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깐.
기저귀도 들춰보고, 안아주고, 엄마를 불러 찌찌를 물려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충족되지 않을 땐 그냥 막 운답니다.
그러면 아빠는 허걱허걱 거리고 보다못한 엄마가 저를 안아주지요.
엄마 품은 찌찌 때문인지 왠지 포근해요.
아빠는 어설퍼...ㅋㅋ

그래도 다른 건 잘 몰라도 확실하게 우리 아빠를 닮은 게 있대요.
바로 제 다리와 발가락이죠.
소설도 있다면서요. 발가락이 닮았다고.ㅋㅋ
아쉽게도 발가락은 안 나왔지만 저의 기럭지가 드러난 사진 한 컷.

 

어떤가요?
우리 아빠 기럭지는 사실 짧아요.ㅋㅋ
제 다리는 아빠와 달리 좀 긴데 형체가 많이 닮았네요.
양말로 숨겨진 발가락은 완전 똑같대나..ㅎㅎ

집에서는  선물받은 수유쿠션을 깔고 찌찌를 먹어요.
한 10분 빨다보면 힘이 들어 자꾸 꿈나라로 가요.
그러면 우리 엄마는 자꾸 얼굴을 튕기고 발가락을 만지며 잠을 깨우려 해요.
그래도 솔랑이는 무시하고 계속 코코 한답니다.
그러다보면 이런 자세가 나오기도 하죠.

살짝 드러난 제 발가락 보이시나요?
저게 아빠를 닮은 발가락이래요.ㅋㅋ

집에 와서 엄마, 아빠 혈색이 안 좋고, 아빠는 얼굴이 허옇게 뜨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찌찌 먹고 무럭무럭 클랍니다.

그럼, 저는 코코하러 갑니다!!

 

posted by 몽똘 2010.07.14 11:57


안녕하세요.
저는 하승우와 유해정씨의 아들 솔랑이라고 해요.
위의 제 얼굴 보이시죠?
7월 13일 오후 4시 13분에 지구별에 도착했어요.
자궁이라는 공간에서 지구별로 갑자기 이동했더니 좀 피곤하긴 하네요.
공간이동을 준비하느라 엄마와 아빠는, 사실 엄마가 거의 실신할 뻔 했대요.
그렇게 노력한 엄마, 아빠 덕분에 솔랑이는 아픈데 없이 지구별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어떤가요?
제 모습이 좀 간지나 보이나요?
신기해요, 아빠는 좀 촌스러워 보이고 엄마는 부녀회장 같은데, 어떻게 저처럼 간지나는 아이가 태어났을까요?
아마도 그건 솔랑이의 탄생을 기다려주고 축복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서일 겁니다(벌써부터 팬관리를 하는군요).
아빠와 엄마의 문자를 받고 연락을 주신 많은 언니들, 이모들, 삼촌들, 마니마니 고마워요.
그리고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분들을 위해 간지나는 한 컷, 더!^^


앞으로 솔랑이는 엄마 찌찌먹고 무럭무럭 크겠습니다.
아빠는 오늘 새벽 솔랑이를 안고 밤을 지새웠어요.
그만큼 솔랑이가 이뻐서일까요, 아니면 고생한 엄마를 재우기 위해 솔랑이를 마크한 걸까요?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솔랑이는 무척 행복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솔랑이가 고개를 세울 때가 되면 짜잔 하고 앞에 나타날께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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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7.11 09:45

오늘도 엄마, 아빠는 방을 빼라고 외친다.
벌써 며칠 째 방을 빼라고 그런다.
엄마는 인권운동을 한다는 사람이고, 주거권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면서도 자꾸 방을 빼란다.
아빠는 소위 풀뿌리운동을 한다는 사람인데 내 욕구와 의견을 듣지도 않고 방을 비워 달랜다.

난들 얼릉 세상에 나가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까.
다만 뱃속에서 엄마, 아빠 얘기만 들어도 끔찍한 세상풍경이 자꾸 망설이게 한다.
엄마 뱃속에서 구경했던 작년 크리스마스 용산 풍경도 생각나고.
엄마,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세상에 나를 불러낼까.
명박이 아저씨나 그 똘마니들 얼굴은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안봤으면 싶다.

그래도 이제 슬~ 나가봐야 하겠지.
다음주 화요일이 예정일(사실 인생에 무슨 예정이 있을까)이니 다음주 쯤에 한번 슬~ 나가봐야 겠다.
엄마 얘기를 들으니 이모들이 좀 시끄럽긴 하지만 착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나를 상당히 많이 반겨줄 것도 같고, 숑 삼춘이나 라뺑 삼촌도 재미있는 사람같고(용걸 삼춘은 안 봐서 모르겠고, 빡빡이 삼춘은 글쎄.ㅋㅋ), 그러니 이제 짜잔~하고 나타나 줘야지.

엄마는 내 머리가 크다고 투덜대지만 어떡하겠는가.
타고난 그릇이 그런 걸. 쩝.

어쨌거나, 기둘려라.
세상에 새로운 파동을 일으키러 솔랑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