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출판사와, 어제는 각시랑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했다.

몇 부가 나갈 것 같냐는 물음에 그냥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살이 붙어 다양하고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사건들, 잊혀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건들을 다시 호명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내가 드러나는 책이 아니라 바로 그런 사건들이 드러나는 책이다.

"멀리 외국의 혁명을 동경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엄청난 저항과 투쟁의 역사가 바로 우리의 것이"라는 점, 안성과 수원의 3-1운동과 소안도,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투쟁, 부안 핵폐기장 반대투쟁, 백석동 주민투표, 매향리 국적포기 선언, 수원촛불, 장애인이동권 투쟁, 이라크전 인간방패, 지율스님 천성산 반대 농성, 남원주민 도로건설 반대, 대추리 주민 국적 포기선언, 세종대 생협, 달구벌 버스, 병역거부선언, 녹색당 창당 등 우리 역사의 사건들로 시민불복종과 직접행동, 정치를 설명할 수 있어 좋았다. 책 표지에 깨알같이 적힌 사건들은 이 책이 단지 '내 책'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이겼다!”라고 외치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결코 너희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외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내 나름의 근거로 설명했다.

이제 책은 손을 떠났고, 총선 직접과 직후라는 상황이 선거를 중심에 두지 않는 정치를, 직접행동하는 정치를 얼마나 주목할지 걱정되긴 한다. 그래도 나는 마음이 편하다. 내 할 몫은 했으니까...ㅎㅎ 이제 남은 건 친구들의 몫?ㅋㅋ

제 책을 증정받으신 분들은 '행복의 책'이라 생각하시면 되겠다. '행운의 편지' 아시죠? 책을 받고 난 뒤 10명의 사람들에게 책을 사서 나눠주고 리뷰를 써서 올리지 않으면 평생 저주가 따라다닌다는...ㅎㅎ 제게서 이미 책을 받으신 녹색당 관계자분들, 세종대 생협 분들, 앞으로 제 책을 받으실 분들 긴장하시길...^^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46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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