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 사랑방의 래군이형이 인권재단 사람 소속으로 메일을 보냈다.
'가을의 신부,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님 콘서트를 홍보하는 메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콘서트에 들리면 좋겠다.
솔랑이를 잠깐 맡기고 콘서트에 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 감기에 걸리셔서(요즘 우리집의 웃어른이다.헐) 좀 봐야 하겠지만...
집에 갇힌 우리 각시 콧구멍에 서울바람도 한번 넣어줘야 할 것 같고...
안 되면 내가 집에서 애를 봐야지 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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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입니다. 물론 저는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연말까지 사랑방을 쉬고 재단 일에 집중하고 있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메일을 씁니다. 예전에는 종종 스팸메일을 보내곤 했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 일은, 다들 알고는 있겠지만 문정현 신부님 헌정 공연이 다음 주로 다가와서 입니다.

 

‘가을의 신부, 길 위의 신부’

인권재단 사람에서 이번 공연을 준비한 이유는 인권센터를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재단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주셨던 신부님의 동의를 받아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인권센터를 추진하는 배경은 보도자료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권단체들이 쓸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다보니까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그런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뜻입니다.

활동가들이 쉽게 모여서 소통하고, 일을 도모하는 자리, 시민들이 찾아와서 인권상담도 하고 인권교육도 받고, 자신들의 모임도 꾸리고 할 수 있는 자리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일을 저질렀습니다.

한국에서 인권운동 40년이 넘었음에도 이런 공간 하나 없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겠지요.

서울에서부터 만들고, 지역마다 만들어서 세상을 바꾸는 중심이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인권운동에 절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권센터를 시민의 힘으로!

그래서 우리 재단의 사무실 하나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그런 센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누구 유명한 사람들이 제안하고, 발기하고, 참여해서가 아니라 이름 없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그런 인권센터 운동이기를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제안하겠지만, 인권활동가들부터, 지역의 이런저런 모임들로부터, 인권세상을 염원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런 인권센터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십시일반으로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그런 인권센터였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에 많이 와 주시길…

이런 인권센터를 만드는 첫 작업을 알리는 일이 이번 공연입니다.

그런데 공연 날이 가까워지니 걱정이 앞섭니다.

사람들은 많이 올까, 후불제의 취지를 사람들이 잘 이해할까(돈 걱정)도 걱정이지만

우리의 공연이 신부님께 도리어 누가 되지는 않을지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주위에 이 공연에 참여하자고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각 단체들에서는 홈페이지에 배너부터 달아주고, 사무실에 포스터도 달고, 회원들에게 웹자보로 홍보도 하고 해서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인권단체의 활동가와 회원들이 북적되는

그런 공연이기를 바랍니다.

저희 공연 관련 카페(http://cafe.daum.net/hrfund)가 있으니 거기서 배너도 퍼 나르고, 관련한 기사도 퍼 날라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공연장에서 만나겠습니다.

 

- 2010. 10. 26.(안중근의사가 이토오 히로부미, 김재규가 박정희를 저격했던 날)

박래군 드림

문정현 신부님, 문규현 신부님, 두 분을 뵈면 정말 신부님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부복보다 평상복 차림일 때가 훨씬 더 많은 신부님이고 성당보다 거리나 집회에서 더 자주 뵐 수 있는 신부님이지만 그 어느 종교인들보다 더 많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생명, 평화라는 말은 두 분의 모습에서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생생한 활동으로 꽃을 피우지요.
그런 두 분이 형제라는 사실이 한편으로 놀랍고 다른 한편으론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문정현 신부님이 콘서트를 여십니다.
용산참사 현장을 지키러 용산에서 생활하실 때 잠깐 짬을 내서 뵌 적이 있었는데(저랑 같이 사는 사람의 덕입니다),
그때 잠깐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되던 콘서트가 11월달의 공연으로 잡혔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의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정말 아름다운 사진이죠).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립니다.
매일 다른 테마로 진행되고, 입장료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감동을 받은 만큼 성금으로 내라니 이 역시 신부님의 콘서트다운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콘서트에 들려 신부님의 얘기도 듣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성금도 팍팍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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