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평 청탁이 자주 들어온다.
이번달에만 세꼭지가 들어왔다.
다른 원고보다 서평청탁은 흔쾌히 받아들이는 편인데, 원고 쓸 겸 책도 꼼꼼하게 읽고 책도 받고...^^

하지만 서평이 쉬운 글은 아니다.
나는 그런 부담감을 별로 가지지 않는 편이지만 저자와의 깊은 대화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을 담담하게 정리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생각이나 느낌 같은 것을...

이번달에 서평 때문에 읽은 책, 읽고 있는 책은 다음과 같다.

[국가처럼 보기]는 강추하는 책이다. [농민의 도덕경제]보다 재미있다.
[반자본 발전사전] 역시 참 좋은 책이다. 번역이 늦은 감이 있다. 물론 일찍 번역되었어도 요즘 사회 분위기상 많이 팔릴 책은 아니다.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는 좀 더 읽어봐야 겠다.
[정치의 발견]은 명쾌하지만 불편한 책이다. 아, 최스쿨(최장집 교수와 그 제자들)은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구나, 뭐 이런 우울함이 든다는...

서평 외에 느티나무도서관 장서개발강좌나 개인적인 관심사로 요즘 읽은, 읽고 있는 책은 다음과 같다.
[가난뱅이 난장쇼]는 [가난뱅이의 역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책이다. 하지메는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지 못한다. 참 크고 장한 일인데... 조만간 서평을 한번 써볼 생각이다. 가급적 다른 책과 묶어 쓰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 중...
[민주적 공공성]은 강추하고픈 책이다. 역시 아렌트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도, 왠지 조금 더 보강을 하면 좋겠다는 욕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우리의 시선으로 다시 구성하면 좋겠다는 책.

[식민지 공공성]은 흥미로운 책이다. 여러 명이 같이 쓴 책이라 들쑥날쑥한 면도 있지만 식민지 사회를 조금 더 내밀하게 볼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학 5법칙]은 약간 문화적 충격이다. 이 책을 쓴 랑가나탄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확 생길 수밖에 없는... 어떻게 그 시대, 인도에서 이런 생각을... 어쩌면 이 역시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19세기 말, 20세기 초반의 뭔가 전 세계를 관통했던 기운일지도...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도 강추하고픈 책이다. 아, 통찰력이란 이런 것이구나, 관찰자의 눈높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깨우쳐주는 책이다.

솔랑이는 무럭무럭 큰다.
이제 10kg에 육박하는 아이를 등에 업고 가끔 책을 읽고 원고를 쓴다.
육아를 통한 통찰력은 아직 잘 생기지 않는다.
책에 너무 익숙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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