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지는 못하더라도 괴롭힐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
이게 요즘 나의 모토이다.

강자와 맞붙어 싸울 때 가장 큰 두려움은 질 수밖에 없다는, 그래서 적당히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투기는 사라지고 적당한 변명만이 남는다.
그리곤 더욱더 냉소적이 된다.

승리가 아니라 괴롭힘이 목적이라면 어떨까.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주겠어.
너네들이 지긋지긋해할 정도까지 내가 괴롭혀주마.
그러다보면 강자도 자기 마음대로 세상이 굴러가진 않는다는 걸 조금은 느끼게 되고, 앞으로 똑같은 일을 벌이더라도 한번쯤은 이렇게 해도 괜찮을지를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냉소보다 비판의 힘을 더 믿게 되지 않을까?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만 둬라가 아니라 이기지 못하더라도 처절하게 괴롭히자.
부끄럽지 않게 세상을 산다는 건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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