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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똘 2010.08.31 14:32
안녕하세요.
솔랑이입니다.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거의 50일이 되어가네요.
이게 최근의 제 모습이랍니다.
옛날(?)에 비하면 정말 많이 컸지 않나요?ㅎㅎ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
엄마, 아빠 속을 태우는 일도 많았구요.
솔랑이가 엄마, 아빠를 알아가는 과정도 있었지요.
아직은 제가 말을 하지 못하니
더구나 제가 요즘 성장기라 엄청 먹고 싸고 울어제끼니 엄마, 아빠의 어려움이 얼마나 많겠어요.
아빠는 저더러 방귀쟁이, 똥싸개, 돼지, 새끼대머리독수리 같은 '반인권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데, 인권활동가인 엄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네요. 흑흑...

그래도 솔랑이 덕분에 우리 아빠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어요.
일단, 아빠는 몸짱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제 솔랑이 몸무게가 5kg을 넘었답니다.
요즘 등에 센서가 생겨 바닥에 저를 눕히는 순간 곧바로 울음보에 신호를 보낸답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아빠가 저를 계속 안고 있어야죠.ㅋㅋ
그랬더니 글쎄, 아빠 팔에 근육이 붙고 가슴이 빵빵해지고 있어요.
이러다 우리 아빠 몸짱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가끔씩 피곤에 쩔어 쓰러져 있는 걸 보면 가슴 한편이 아리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센서 탓인데...ㅋㅋ
그렇게 팔에 매달려 사는 덕분에 솔랑이는 이렇게 포스있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아빠의 또 다른 변화가 있어요.
아빠가 진화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직접 보진 못했지만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가 있다면서요.
거기 나오는 코난은 일할 때나 적들과 싸울 때 발가락을 즐겨 쓴다는데, 요즘 우리 아빠가 그래요.
리모콘을 발가락으로 조작하는 건 당연하고 물건을 옮길 때나 방문을 여닫을 때도 발가락을 쓰네요.
물론 제가 대롱대롱 팔에 달려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젠 제법 발가락이 자유로와요.
그러니 우리 아빠가 미래소년(소년?ㅋㅋ)으로 진화하고 있는 거죠.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제가 보기엔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듯해요.
처음에는 제가 울면 겁부터 덜컥 내던 우리 아빠가 이젠 제법 능수능란해졌답니다.
그러니 아빠 하기는 아이한테 달린 셈이죠.ㅋㅋ
아빠가 말을 안 들으면 이거 한방이면 끝이에요.ㅋㅋ

입을 쩍 벌리며 칭얼대기 시작하면 아빠는 얼릉 나를 안고 분주히 돌아다니지요.
가끔은 노래도 불러주고 가끔은 얘기도 걸면서 이제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답니다.
물론 아빠의 근본적인 한계는 있어요.
아빠에게는 찌찌가 없으니까요.
모유를 먹는 저로서는 아빠가 아무리 잘해줘도 2, 3시간 간격으로 엄마가 생각날 수밖에 없답니다.

아, 엄마 얘기를 하니 엄마 찌찌가 또 그립군요.
요즘 우리 엄마는 제가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모른답니다.
특히 저의 간지나는 포즈에 맥을 못 추시죠.
엄마는 제가 잠자는 순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데요.ㅋㅋ
이렇게 댄스 동작을 응용한 코코자세를 취해주면 엄마는 경기를 일으키시지요.
'아이구, 내 새끼, 이뻐라, 앙 귀여워'를 연발하시며...

아, 그래도 여전히 솔랑이는 힘겹답니다.
아직도 날씨가 덥고 꿉꿉하고 의사소통은 제대로 안 되고 가끔씩 쉬야와 끙아가 대책 없이 쏟아지고 배는 왜 이리 고픈지...
한참 먹을 나이니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닐까라는 고민도 들어요.

어쨌거나 솔랑이는 이렇게 잘 크고 있답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얼마나 계속 달라질지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저는 다시 코코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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